わたし(와타시)’는 원래 ‘和多志?
최근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어의 1인칭 ‘わたし(와타시)’는 원래 ‘和多志’였는데, GHQ가 전후 정책으로 ‘私’로 바꾸게 했다”**라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和多志 = 다(多)수의志를 和하는 정신성’**이라는 해석 때문에, 일본인의 전통적 가치가 전후에 억압되었다는 음모론과 잘 맞아떨어지죠.
하지만 과연 사실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わたし”와 “和多志”의 진짜 관계와 GHQ 음모론의 실체를 짚어보겠습니다.
1. 전쟁 전부터 "わたし"는 "私"였다
일본의 근현대 문헌(예: 여름목漱石, 芥川龍之介 등)에는 **일관되게 "私"**가 사용되었습니다.
국립국회도서관이나 청공문고에서 검색해도 "和多志"라는 표기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즉, “和多志”는 전후에 바뀐 것이 아니라, 애초에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표기입니다.
2. "和多志"는 어디서 나온 말일까?
“和多志”는 근대 문헌에도 없는 당대의 창작어입니다.
일부 사용자가 “多くの志を和する”라는 의미를 붙여 SNS에 퍼뜨리면서, “일본인의 정신성을 억압했다”라는 이야기로 변형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근거 없는 인터넷발 ‘언어 유머 → 음모론’**이죠.
3. GHQ는 정말 글자를 바꿨을까?
GHQ는 전후에 **당용한자표(1946)**와 현대 가나쓰기를 공포했습니다.
이는 “어려운 한자 간소화·정리”를 위한 교육 개혁이었을 뿐, 특정 단어(예: “私”)를 억압하거나 바꾸게 한 사례는 없습니다.
“和多志 → 私” 변경은 GHQ 문서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4. 왜 이런 음모론이 퍼졌을까?
**“GHQ = 일본 전통 억압”**이라는 서사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
“和多志”라는 한자 조합이 그럴듯하고 멋있게 보이는 효과.
일부 사람들은 현재도 SNS 자기소개나 프로필에 “和多志”를 쓰며, 역사적 사실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자 시각] 일본어를 시작한 또는 알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먼저 사용하는 1인칭, 나라는 글자를 두고, 몇몇 국뽕 일본인들이 맥아더 임시 정권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SNS에 퍼뜨린 유언비어임에 틀림없겠네요. 그렇다고 한글자를 일부러 세글자로 만든 것도 이해하기 힘드네요. ㅋㅋ 그만큼 국뽕 아저씨들은 시간이 많다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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